
| [건강 등산법] 국선도 지도자가 제안하는 '氣산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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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관리자 (수정 : 2025-05-26 19:44:48, 등록 : 2025-05-26, 조회 : 948) |
[건강 등산법] 국선도 지도자가 제안하는 '氣산행'
'기 쓰고' 오르지 말고 느긋하게…
등산의 참맛은 정상에서 흘리는 땀방울에 있다고 하겠다. 땀에 젖은 몸을 이끌고 곰비님비 내딛는 걸음이 마침내 정상에 다다른 순간, 한줄기 서늘한 바람이 등줄기 땀을 씻어줄 때의 쾌감은 강한 중독성을 갖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맛에 오늘도 내일도 산을 찾는다.
자연과 혼연일체 원기충전 명상·풍욕·나무 안기 활력
그러나 이 같은 등산의 짜릿한 쾌감을 포기할 것을 권하는 이가 있다. '기(氣) 등산법'을 지도하고 있는 국선도 광안수련원의 조준영 사범이다. 국선도는 삼국시대 때 크게 유행했던 민족 고유의 심신수련법. 그는 '기를 쓰면서 산에 오르지 말고 기를 충전시키면서 오르라'고 강조한다. 한 번도 쉬지 않고 허위허위 산을 오르면서 헉헉대는 모습은 옳은 등산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조 사범은 "무조건 빨리 오르고 오랜 시간 산행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여유를 갖고 산을 오르면서 자연과 하나가 된다는 느낌이 들 때 기와 활력이 넘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 척추 무릎 무리 없고 피로 못 느껴
지난 13일 오전 11시 국선도 광안수련원 회원들이 참가한 '기 등산'에 동행했다. 부산 금정구 청룡동 경동아파트 뒤 버스정류장에서 시작해 계명봉 코스로 2시간30분 동안 진행됐다.
우선 등산로 초입에 마련된 넉넉한 공터에서 몸풀기 삼아 기 체조를 실시했다. 전신 운동에서 시작해 팔다리 쪽의 부분 자극 운동으로 이어졌다.
먼저 양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고개를 위로 쳐든 채 몸을 앞으로 숙이는 기지개 켜기와 허리 돌리기를 실시한다. 계속해 다리와 어깨 돌리기, 목운동, 팔 돌리기가 이어진다. 기 체조 동작을 할 때는 항상 발끝에 체중을 싣고 몸의 중심을 잡는 것이 원칙이다. 기 체조를 통해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고 자연에 푹 빠질 준비를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기마자세로 실시하는 국선도 호흡법인 입단행공으로 기운을 충전시킨다. 숨을 마시고 멈춘 상태에서 손끝 발끝 등 전신으로 기운을 보내는 호흡법이다.
본격적으로 등산을 할 때는 서두르지 말고 느긋한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한 발 한 발 내디딜 때마다 발바닥에 의식을 집중해 자연을 최대한 느끼도록 노력한다. 오감을 모두 열고 자연과 하나가 되어 본다. 새소리, 바람소리, 낙엽 뒹구는 소리를 듣고 햇빛의 따스함을 느낀다. 신선한 공기 맛을 보고 흙냄새와 나무냄새도 맡아 본다.
산을 오를 때는 의식(생각)을 발바닥에 모은다. 지그시 발바닥을 마음으로 바라본다고 생각하며 걷는다. 의식을 발바닥에 두면 머리에 잡념이 없어진다. 기운이 가라앉기 때문이다. 마음이 들뜬 상태가 되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화가 차 오르게 된다. 이들 나쁜 기운이 머리로 올라오면 두통이 유발되고 스트레스가 생기는 것이다. 기운을 아래로 아래로 내리는 것이 그래서 중요하다.
발바닥에 의식을 모으는 것이 자연스러워지면 단전(배꼽 아래 6~7㎝ 지점)을 마음으로 바라보며 걸을 수도 있다. 기혈의 중심인 단전에 의식이 모이면 몸의 중심 잡기가 훨씬 편해진다.
발끝에 힘을 주고 걷는다. 양 발끝을 약간 안쪽으로 모아 걸으면 저절로 발끝에 힘이 들어가고 허리가 펴지면서 몸의 기혈 순환이 원활해진다. 걷을 때는 입을 다물고 코로 호흡한다. 입을 다물고 걷기 때문에 숨이 가빠질 정도로 무리해서 걷는 일이 없어진다. 기 등산의 장점은 무릎과 척추에 전혀 무리를 주지 않고 산행 후에도 피곤함을 못 느낀다는 점이다.
▶ 氣 세수 등 숲속 테라피 체험
산을 오르면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사티 명상법이다. 한 발 한 발 옮기는 순간마다 명상을 통해 의식이 깨어 있음을 알아차려야 한다. 첫 단계는 왼발과 오른발을 한 발씩 천천히 내딛는다. 긴장을 푼 상태에서 한 걸음 한 걸음마다 의식을 집중하는 것이다. 다음 단계에서는 왼발을 '들어-앞으로-놓음'을 느낀 후에 한 발을 떼고, 오른발도 '들어-앞으로-놓음'을 느낀 후에 한 발을 옮긴다. 긴장을 푼 상태에서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자연과 일체가 되는 것을 느껴본다.
풍욕은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효과가 있다. 몸과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쉼 호흡을 하면서 자연에 몸을 맡긴다. 피톤치드와 좋은 공기를 들이마시며 몸 속의 탁한 기운을 배출시킨다. 시원한 산바람에 몸을 맡긴 채 행복한 미소를 지으면서 자신을 들여다보면 몸에서 향기가 나는 기운을 느낄 수 있다. 풍욕은 디톡스(해독) 효과가 뛰어난 프로그램이다.
걷다가 심심해지면 기 세수도 해 본다. 양손을 비비어 온기를 만든 후에 얼굴과 머리를 쓰다듬고 문지르는 것이다. 피로가 싹 가실 뿐 아니라 혈액순환으로 피부개선 효과도 있다. 일전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즐겨했다고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나무 기대기'도 좋은 체험이다. 산에서 하는 '프리 허그(Free Hug)'다. 나무에 기대고 있으면 수분 이내에 편안함을 느끼고 땅에서 하늘로 뻗치는 나무의 기운을 받을 수 있다. 부부 캠프에서도 자주 실시하는 프로그램으로 서로 등을 기대고 앉으면 친근감과 편안함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앞으로 껴안기도 좋은 방법이다. 엄마가 아기를 껴안고 있을 때 최고로 편안함을 느낀다고 하는데 나무를 껴안으면서 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글·사진=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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